인텔, PC 중심서 인공지능·사물인터넷으로
[개발자회의, 미래기술에 초점]
PC산업 사양세로 돌아서고 모바일용 칩 대응 제대로 못해
삼성 등 경쟁업체와 격차 줄어
29년 만에 메모리반도체 진출… AI 등 스타트업 4곳 인수·합병
"예전 성공에 안주하지 않을 것"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30여년간 PC에만 집중했던 전략을 포기하고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인텔 개발자 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사물인터넷·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을 기반으로 한 인텔의 미래 기술과 신사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크르자니크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인텔의 실수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며 PC용 CPU(중앙처리장치) 반도체에만 편집증적으로 매달린 것"이라며 "앞으로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IT(정보기술) 기기 등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 중심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PC용 CPU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인텔이 뼈 아픈 반성과 함께 대대적인 혁신을 시작하는 것이다.
◇CPU의 최강자 인텔, 전략 완전히 바꾼다
인텔은 올해 개발자 대회 첫날부터 PC용 CPU 반도체가 아니라 사물인터넷·인공지능·가상현실과 관련된 세션·발표를 진행한다. 또 인텔의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드론(무인기) 시연 행사도 열린다. PC용 CPU는 이제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인텔은 이에 앞서 9일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인 너바나 시스템스를 3억5000만달러(약 3830억원)에 인수했다. 너바나 시스템스는 이미지를 가려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그 외에도 인텔은 올해 총 4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드론·영상 기술·사물인터넷 기업을 인수했다.
인텔은 이와 함께 29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재진출한다. 생존을 위해 인텔의 자존심을 버리고 한 수 아래 비즈니스로 간주했던 메모리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다. 인텔은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과 협력해 개발한 3D(입체) 낸드플래시 제조 기술을 활용해 중국 다롄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텔은 55억달러(약 6조원)를 다롄 공장에 투자해 연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인텔의 행보를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PC 시대의 종언, 인텔의 변화 불렀다
인텔의 전격적인 변신의 핵심 요인은 PC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인텔은 2010년까지만 해도 순이익이 연간 167%나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장세가 완전히 꺾였다. 올 2분기에는 매출 135억달러(약 14조7555억원), 순이익 13억달러(약 1조4200억원)를 기록해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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