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에 패한 아리스타, 그래도 웃는 이유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2016.8.26.]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시스코시스템즈와 아리스타네트웍스의 특허침해 관련 공방전이 막을 내렸다. 승자는 시스코였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아리스타 사업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리스타는 시스코와 소송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도 실적 개선을 지속 꾀했고, 이번 2분기 실적발표 때도 4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시스코는 지난 22일 블로그를 통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아리스타 제품이 시스코의 특허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특허 침해로 보이는 아리스타의 스위치에 대한 수입금지를 시행키로 했다. 이 조치는 지난주부터 실시됐다.
이에 아리스타는 해당 스위치에 특허침해 소지가 없도록 완벽하게 호환된 상태로 소프트웨어를 재설계했다고 발표했다. 고객들에게 제품을 지속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앞서, 시스코는 2014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특허와 저작권 침해 관련 고소장 2건을 접수했다. 또, ITC에 아리스타 제품의 수입금지명령을 청구했다. 시스코는 아리스타가 기술특허 14건, 제품에 반영한 12가지 특징을 도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중 3가지 부분에서 특허 침해가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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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리스타는 시스코와의 소송에서는 패했으나 사업에서는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아리스타가 지난 4일 발표한 2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2억687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63.5%에 달한다. 아리스타는 3분기 매출을 2억7900만~2억8500만달러로 예상하며, 성장을 거듭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반면 지난 7월말 마감한 올해 4분기 실적에서 시스코의 매출은 전년보다 2% 성장에 그쳤다. 시스코의 4분기 매출총이익률(GAAP 기준)은 63.1%다.
아리스타와 시스코는 지난 6월 가트너에서 발표된 매직 쿼드런트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부문에서 리더로 선정됐는데, 양사만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면 아리스타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솔루션을 검토하라며, 아리스타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지난해 상품 매출도 40.6%나 성장하며 매년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경우, 폭넓은 판매채널 및 제품군과 큰 규모의 충성고객 기반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지난해 수익 관련 점유율이 62.1%에서 60.7%로 줄어든 점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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