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 개화…이재용 부회장의 쇼핑으로 본 삼성 미래전략
장은지 기자
[2016.10.1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가지 미래 먹거리 기술을 정조준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지능로봇 등이 그것이다.
삼성은 최근 3년간 비주력 사업을 매각 또는 철수하면서 사업을 재편했다. 동시에 미국 등에서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매진했다. 새로 인수 또는 지분 투자에 나선 기업들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꼽을 만한 신기술을 지닌 곳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쇼핑 리스트에서 삼성의 4대 미래 먹거리를 엿볼 수 있다.
◇ 비브랩스 인수...인공지능 분야 접속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VIV Labs Inc)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사업에 대해 M&A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개발자들이 독립해 만든 곳이다. 비브랩스는 단순히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 외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연어 형태로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 또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콘트롤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브 랩스를 인수해 스마트폰과 스마트 가전 기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비브랩스 인수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AI기술은 오랜 '데이터 축적'과 이를 처리하는 '컴퓨팅 파워'가 핵심이라 한번 뒤지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힘들다. 삼성전자는 비브랩스를 통해 실용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이재용식 기업 쇼핑…삼성이 다 만들수 없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비브랩스를 인수한 것처럼 최근 삼성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이 부회장이 낙점한 기업들은 대부분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지 않거나 개발 초기단계인 미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인수한 미국 모바일 결제전문기업 '루프페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인수 6개월 만에 삼성페이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석권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기업 중 가장 많은 키워드는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 스마트홈과 관련한 기업을 가장 많이 인수했다.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조이언트'나 지난 2014년 8월 인수한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가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생활가전에서도 삼성이 약한 B2B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럭셔리가전 기업 '데이코'를 인수했다. B2B 가전도 넓게 보면 스마트홈과 연관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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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용 전장부품, 자율주행 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재 주목하는 자동차 관련 기술은 인포테인먼트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차량 내에서 통신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와 내비게이션, 미디어 재생기기 등을 포함한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되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머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비브랩스 인수 외에도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보유한 '비캐리어스'와 '이디본', '말루바', '킨진' 등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며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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