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 어떻게 가치 창출? 빅데이터는 분석·활용이 관건
빅데이터, 성과 내려면
IT·통계 전문가보다 현업 부서에서 가치 창출 아이디어 도출 가능성 훨씬 커
신경식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2016.10.29.]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에 소개된 지도 몇 년이 흘렀지만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선진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자주 들려올 뿐만 아니라 외국 유수의 연구 기관들과 컨설팅 회사들도 빅데이터가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쏟아내고 있다. 올해 초 개최된 다보스 포럼의 주요 주제 중 하나도 4차 산업혁명과 이로 인한 산업 및 인력 구조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사물인터넷 등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몇몇 단어가 거론됐었는데,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다시금 확인됐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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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빅데이터 도입의 선결 조건으로 데이터나 정보 기술 인프라, 또한 이와 관련된 기술 전문 인력을 떠올린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기술 요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과 관련된 현업 부서 중심의 기획 능력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빅데이터의 전략적 활용 기회, 즉 분석 및 활용 시나리오를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서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시나리오란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라는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야 한다. 또한 다수의 의미 있는 시나리오가 발굴돼 그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IT 플랫폼을 구축해 놓고 있는 많은 기업이나 조직들조차도 의미 있는 시나리오를 창출하는 데는 매우 서툴거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간단해 보이는 빅데이터 분석 시나리오는 왜 도출하기가 어려운 것일까? 한 가지 이유는 우리가 말로만 주장해 오던 소위 '융합형 인재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많은 조직에서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전문적 기술을 가진 특정 인력이 빅데이터 활용 시나리오 수립에서도 큰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시나리오의 수립은 데이터의 수집, 저장 및 분석이라는 실행 기술 이전에 존재하는 비즈니스 차원의 문제다. 조직이 당면한 문제의 인식과 해결을 위한 대안의 설정, 가치 창출에 대한 민감도는 정보기술이나 통계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현업 부서가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만일 정보기술이나 통계 등 분석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있다면 해당 분야 기술 전문가보다는 현장과 가까운 현업 부서 구성원의 아이디어로 의미 있는 시나리오가 도출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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