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도시문제 해결사로
[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8> 미래먹거리 집합체 ‘스마트시티’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2017.04.04.]
지난달 23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교차로. 이 교차로에는 동서남북 방면에 폐쇄회로(CC)TV 4대가 설치돼 있다. 이 CCTV는 기존 것과 달리 각 차량의 움직임을 인식하기 때문에 네 방면의 좌회전, 직진, 우회전 차로에 각각 몇 대의 차량이 얼마의 속도로 움직이는지 자동으로 파악한다. 같은 시간 부산 교통정보서비스센터의 대형 모니터에는 차량 대수와 평균속도가 시간 단위로 정리돼 나타났다. 정연탁 교통정보서비스센터 교통정보상황실 담당은 “기존에는 경찰청에서 1년에 한 차례 현장 조사를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1년간의 신호 체계를 정했다. 그러나 새 CCTV의 데이터가 있으면 시간, 요일, 월별 교통 흐름에 맞는 탄력적인 신호 주기를 도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교차로에서 시범 운영을 한 결과 교차로 지체가 30%가량 개선됐다”고 말했다.
○ 도시 곳곳에 부착된 센서로 데이터 수집
CCTV가 차량 흐름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것은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교통 혼잡이 개선되고 보호가 필요한 사람에게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며 범죄의 사각시대도 사라진다. 도시의 각종 시설물에 부착된 센서들이 수집한 데이터들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융합돼 도시가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는 것이다.
부산시는 교통정보서비스센터에서 구현하고 있는 스마트 교통정보 서비스를 비롯해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파킹 등 교통, 에너지, 안전, 생활 네 영역에서 총 26개의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도시 시설물에 부착된 디바이스(센서)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가로등에는 최대 6개의 센서가 부착되는데 이 센서들은 각각 온·습도, 조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감지한다.
각각의 디바이스가 수집한 데이터들은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모두 통합된다. 이 데이터는 1인 개발자, 스타트업 등 일반인에게도 모두 열려 있다. 김재민 엔텔스 IoT 플랫폼 사업팀 부장은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개방형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누구나 자신만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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