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같은 '빅데이터 기업'이 미래 바이오산업 주도할 것"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17' 가보니…
업계 화두는 디지털 헬스케어
ICT와 결합된 헬스케어
스마트폰·사물인터넷으로 건강 검진·질병 예측 가능
관건은 빅데이터 기술
방대한 의약정보 데이터 분석
직원 4명이 임상성공 사례도
"소규모 제약사 시대 열릴 것"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2017.06.22. A19면]
“구글이 5년 후 제약회사가 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20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17’이 열리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콘퍼런스룸. 아툴 뷰트 UC샌프란시스코 컴퓨터헬스사이언스 연구소장은 ‘임상의학 혁신을 위한 빅데이터의 활용’이란 주제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구글처럼 방대한 데이터와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들이 제약·바이오산업을 장악할 것이란 분석이다.
◆빅데이터에 빠진 제약업계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화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빅데이터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한 주제발표는 행사기간 내내 마련됐다. 지난 19일 개막한 이 행사는 22일까지 열린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헬스케어산업이 융복합된 분야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건강을 점검, 관리하고 질병을 예측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날 발표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은 소프트웨어가 제약시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클라인 클릭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는 약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약보다 더 낫다”며 “부작용도 없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센서를 통해 혈압, 체중, 혈당과 같은 기초 정보를 비롯해 유전자 정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빅데이터와도 연결된다. 빅데이터 관련 세션에서는 병원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사례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빅데이터를 적용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발표자로 나선 뷰트 연구소장은 “공개된 수천만 건의 의약품 데이터와 환자 유전정보를 활용해 약의 새로운 효능을 발굴하고 임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소아과 전문의이자 의료계 빅데이터 전문가인 그는 브라운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창업한 누메디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간질 치료제가 염증성 질환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존 약품의 새로운 효능을 재발견함으로써 신약 개발과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뷰트 연구소장은 “직원이 수천 명인 글로벌 제약사가 수조원을 쏟아부어도 임상에 실패하는데 직원이 4명뿐인 누메디는 ‘단 돈’ 5만달러(약 5700만원)에 임상 2상에 성공한 사례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 제약사도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차고에서 소규모 창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략>
기사 상세 내용 보기_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