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토론 배틀이었다. 토론은 바둑이나 체스와는 달리 명확한 규칙이 있는 게 아니어서 승패를 가리기가 어려운 대결이다. 승패 자체가 주관적 판단에 달려 있다. 규칙을 분석하고 추론하는 데 능한 전통적 인공지능엔 익숙하지 않은 게임이다.
아이비엠(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젝트 디베이터’(Project Debater)가 이 생소한 토론 대결의 주인공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논리를 세워 주장을 전개하는 이 토론인공지능은 2011년 아이비엠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제퍼디’ 퀴즈쇼에서 인간 퀴즈왕들을 물리친 뒤, 아이비엠이 이스라엘연구소를 기반으로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아이비엠의 기술 시연회 성격을 띤 이번 토론은 18일(현지시간) 아이비엠의 샌프란시스코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질쭉한 검은색 네모 기둥 모양으로,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위키피디아와 저널, 신문 등의 자료에서 증거를 끄집어낸 뒤 여성의 목소리로 논리적인 주장을 펴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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