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드롭박스가 기업용 시장에도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들이 지난해 개인 사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출시한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드롭박스는 4월10일(현지기준)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비즈니스를 위한 드롭박스’를 출시한다”라고 발표했다. 기존 자사가 제공하고 있던 ‘팀을 위한 드롭박스(Dropbox for Team)’로는 기업 사용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비즈니스를 위한 드롭박스’로 서비스 명칭을 바꿔 더 나은 공유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사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도 찾아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서고 싶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드롭박스가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신경쓴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관리와 보안이다. 드롭박스는 기업 사용자를 위해 내부 직원들의 공유 사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관리 콘솔과 한 번의 로그인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보안 기능인 싱글사인온(SSO)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 2월 드롭박스는 사내 드롭박스 사용자가 얼마나 드롭박스를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기기에서 드롭박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볼 수 있는 관리 콘솔 기능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관리 콘솔 기능은 직원들의 드롭박스 이용시간과 행태 등을 기록으로 남기기 때문에, 자료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추적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기업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게 사내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 드롭박스는 싱글사인온 기능을 추가했다. 싱글사인온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다양한 시스템 혹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보안 솔루션이다. 싱글사이온을 사용할 경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기존 계정으로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 내 IT관리자의 인증을 받은 사용자라면, 그 계정으로 드롭박스 서비스를 별도의 인정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단 얘기다. 기업은 ‘비즈니스를 위한 드롭박스’ 사용을 위해 직원들에게 따로 계정을 만들어 줄 필요가 없다. 기존 기업 계정으로 드롭박스에 로그인하면 된다.
단순해 보이는 기능이지만 기업에 주는 효과는 크다. 드롭박스 사용을 위해 따로 계정을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없고, 드롭박스를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드는 로그인 서비스를 만들 필요도 없다. 자사 계정으로 드롭박스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직원들 접속 정보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기존 기업이 갖고 있는 보안 정책을 드롭박스 사용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드롭박스는 “작게는 직원들이 더 이상 비밀번호를 가지고 IT담당자를 괴롭히지도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싱글사인온 도입은 의미가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달 안에 해당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