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풍이 불던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에는 모든 것이 정확하게 설명되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시기이기도 했다. 무언가 모호한, 그래서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시기였다. 모호한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많은 검색엔진들이 등장하여 저마다의 검색 능력을 자랑하고 있었고, 학교에서는 그러한 검색 엔진을 잘 활용하여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기도 했었다(당시 대학원에 다니던 필자도 각 검색 엔진의 특성을 활용하여 원하는 정보의 `근사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때에는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정보의 바다'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야만 했다. 찾을 때마다 너무나 많은 정보의 출현에 혼란스러워 하던 그 시절이었다. 그 중심에 야후가 있었음을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작년 말 신문기사에서 그 야후가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충격이 느껴졌다. 하나의 모멘텀이었던 야후를 통해 한 시대가 마감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시대가 이미 와 있다는 것이다. 그 시대는 모호함의 시대가 아닌 명확함의 시대다. 이 명확함의 시대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시대다. 즉, 모든 비즈니스가 시나리오에 의해 검증되고,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실하게 검증이 될 때에만 투자가 이루어지는 그런 시대다.
구글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시작은 정보다. 오늘날의 구글이 있었던 것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여, 쓰기 쉽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상에 던진 충격도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제공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편리함까지 더해서 말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여러 곳에 산재하는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관련있어 보이는 정보를 제공하는 SNS의 대표주자 페이스북도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가 관심이 있을 것 같은 정보(친구 관계)를 발굴해서 보여주고 있다. 필자도 그 페이스북 덕분에 오래 전 헤어졌던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이러한 세상이 의미하는 것은 수없이 존재하는 각종의 데이터 속에서 나에게 의미있는 정보가 자동으로 걸러지고, 제공된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관심사까지 파악하여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흔히 빅데이터라는 말로 소개가 많이 되고 있고, 소개되는 얘기 중에 어느 여고생의 부모가 대형마트사에 항의하는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 되었다. 여고생인 딸에게 대형 마트에서 유아용품 광고를 보낸 것을 부모가 알고, 여고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광고를 보냈다고 마트 점주에게 항의를 한다. 하지만 나중에 여고생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마트 점주에게 사과를 한다는 내용이다. 내용 자체는 비교육적이지만, 대형 마트에서 어느 여고생의 임신 사실까지 알 수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이렇듯 명확함의 시대는 정보를 활용하는 시대다. 정보라는 것은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엄청난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서 필요한 것으로 재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중요한 몇 가지의 의미가 있다. 먼저, 이러한 정보들을 활용하여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측을 할 수 있다. 막연히 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단기, 더 나아가 몇 시간 후를 예보한다고 하여 일기 예보라는 뜻을 가진 Nowcast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미 만들어 놓은 패턴이나 룰을 벗어날 조짐이 보이면 바로 이상 현상을 감지하여 이해당사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징조를 찾아내고, 향후 있을 수도 있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다.
둘째, 각종 규제에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규제라고 하면 정부에서 만든 것을 사후에 대비하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으나, 요즘같이 변화가 많은 세상에서 규제에 대한 대비를 제 때 못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만들어진 규제에 대응하기 보다는 규제가 필요한 시점과 이유를 찾아내어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다 보면, 그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지나쳤던 데이터가 정보로 바뀌어 제공되면 바로 지식이 형성되는 경우다. 이 지식은 다른 곳에서 흉내낼 수 없는 그 기업만의 노하우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의미있는 정보로 바꾸는 노력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를 이겨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