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서쪽으로 20여㎞ 떨어진 에스포에 있는 노키아 본사. 전시장에 놓인 네모난 판 위에서 작은 공이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서버가 명령을 내리고 로봇이 반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90~100밀리초(㎳·1㎳는 1000분의 1초). 인간이 눈 깜짝하는 시간(100~400㎳)보다 빠르지만, 기계가 반응하기엔 너무 느렸다. 공은 끝내 중심을 잡지 못했다. 네트워크를 5세대(5G) 통신으로 바꾸자 장면이 달라졌다. 지연시간이 1~2㎳로 줄자 로봇은 거의 즉시 판의 기울기를 조정했고, 공은 정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5G가 이 정도라면 6세대(6G) 통신은 어떨까. 업계가 그리는 6G는 지연시간을 1㎳ 이하, 0.1㎳(1만분의 1초)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 하나를 세우는 수준을 넘어 수백 대의 로봇과 설비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판단하고 움직여도 부딪히거나 오류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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