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2000년도 후반부를 강타했던 클라우드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이슈 중 하나다. 오히려 최근 모바일,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더욱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적용하는 기업, 정부가 늘어나면서 올해도 업계의 핫이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관련 투자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AP,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SW)업체를 비롯해 시스코, EMC, 삼성전자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문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시켜 나갔다. 모바일,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대용량 데이터를 보관, 이용자에게 전달해주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주목하는 만큼 클라우드 역시 빅데이터 투자와 동반돼 이뤄질 전망이다.
예전에 비해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인프라로서의 서비스(IaaS)인 가상화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VM웨어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컨설팅과 공동 조사한 `2012 아태지역 클라우드 리서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데스크톱 가상화를 클라우드의 일환으로 도입 고려하는 국내 기업들이 86%로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응답자 중 76%가 현재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도입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클라우드 도입은 초기 단계를 넘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KT, SKT 등 국내 대형 통신사들이 지난해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클라우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올해 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조성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적용 확대,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교실 구축사업을 비롯해 새 정부가 공약에서 클라우드 기술 도입을 강조한 만큼 공공분야 클라우드 기술 도입 확대도 기대해 볼만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예측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진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법)'이 통과할 경우 이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법이 `산업 활성화'와`이용자 보호'를 비슷한 비율로 다루다보니 산업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법 제정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또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이 법을 추진하던 방통위와 산업 활성화를 지원했던 지식경제부 등 클라우드 관련 부처들이 어떻게 재편될지 모르기 때문에 상반기 관련 예산 또는 법 집행도 섣불리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큰 폭의 성장보다는 지난해 쌓아온 역량을 다지고 적용 분야를 넓혀가면서 다양한 레퍼런스 확보에 업계가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또 지난해부터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을 펼칠 전망이라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