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빅데이터 서비스로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의 기업은행 평판을 분석한 후 마케팅, 은행 이미지 관리 등에 활용한다.
3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IT 기업의 빅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을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2013년 운영 결과를 검토한 후 확대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서비스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주는 기술이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럭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2년 전에, 미트 롬니 후보는 7개월 전에 각각 빅데이터 분석팀을 출범시킨 후 인터넷, SNS상의 유권자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선거 전략을 세웠다. 지난 12월 한국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도 각 정당, 언론, 연구기관, IT기업들이 여당, 야당 후보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호불호를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했었다.
IT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 빅데이터 기술로 은행에 대한 온라인상의 긍정, 부정 등의 내용을 분석해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전문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부터 서비스 형태로 분석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12월 24일 설명회를 개최했다. 기업은행은 이 달 초 최종 서비스 기업을 선정한 후 1월말 늦어도 2월부터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빅데이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은행 이외에도 이미 하나, 신한, KB국민은행 등이 SNS 등 온라인상에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감한 금융, 고객 개인 데이터에 대한 분석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로 명성 분석, 시장 분석 등에 활용되는 추세다. IT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고객정보와 금융 정보 등을 분석하는 것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명확한 규정과 가이드라인 등이 나오기까지는 명성 분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융기관들의 빅데이터 활용은 평판 분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