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리 플랫폼 기술도 주목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술, 한ㆍ일 한ㆍ중 자동통역서비스 기술, 에너지 관리 플랫폼 기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올해 준비하고 있는 대표 연구성과물이다. 특히 이 연구성과들은 올해 IT시장을 주도할 전략기술로 거론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IT융합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TRI는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소프트웨어만으로 1000개에서 5000개에 이르는 기존 범용 서버들을 기가비트(Gb)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가상 스토리지를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폭증에 따른 물리적 자원인 서버를 증설하는데 필요한 구축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서버의 하드웨어 성능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스토리지에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저비용ㆍ고신뢰성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스토리지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야에 있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 자동통역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ETRI는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ㆍ영 자동통역 애플리케이션인 `지니톡`을 선보여 앱 출시 2개월 만에 1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일본어와 중국어로 확장해 `한ㆍ일 자동통역 앱`과 `한ㆍ중 자동통역 앱`을 각각 개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 년까지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모두 8개 국어의 자동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IT융합기술로는 IT+에너지의 융합기술인 `스마트 플레이스 에너지 관린 플랫폼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집, 사무실, 상가 등 건물 내 에너지 부하를 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 기술로,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는데 핵심 기술로 활용된다.
기존 건물 내 에너지 소비, 에너지 절감량, 에너지 비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벗어나 건물 내 에너지 기기별 소비정보와 온도ㆍ습도ㆍ조도 등의 환경센서 정보 등을 통합 관리ㆍ분석해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력대란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IT+자동차 융합기술인 `자동발렛파킹 기술`과 `교차로 차량 유도기술`도 눈여겨 볼 IT융합 분야의 대표 연구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발렛파킹은 호텔, 병원,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무인으로 차선 인식과 장애물 인식ㆍ회피, 경로 설정 및 주행 등을 통해 차량을 빈 공간에 안전하게 주차시켜 주는 기술이며, 교차로 차량 유도기술은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차량을 확인하고 무인으로 안전하게 차량이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김흥남 원장은 "올해는 융합연구 활성화와 IT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함으로써 ETRI가 IT 혁신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수의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하는데 연구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