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14 09:12
[한구그IDG] 현실주의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가이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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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itworld.co.kr/news/79732?page=0,0 [1076]
다른 대부분의 비즈니스 논의와 마찬가지로, 화제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비즈니스의 성공이 뛰어난 아이디어, 세심한 계획, 체계적인 실행에서 온다는 전제하에 진행된다. 그러나 필자는 백만 마리의 원숭이가 백만 개의 타자기를 치고 있으면 거기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IT 업계의 상황을 더 잘 설명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충분히 많은 수의 업체가 충분히 많은 수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중에 풀어놓으면, 그 중에는 돋보이는 것이 있게 마련이란 것이다. 그 제품과 서비스가 남다른 사고를 통해서가 아니라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이라도 말이다.
 
1999년에 필자는 새로운 IT 관한 이 무작위성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간단한 기준을 제안한 적이 있다.
 
-  고객과 소비자가 같은 사람들인가? 분명히 정의하자면 “고객”은 구매 결정을 내리거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고, 소비자는 실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  제품 또는 서비스 비용 감당이 용이한가? 세 번째 “고객”의 역할은 지갑, 즉 지출을 승인하는 사람 또는 위원회다. 제품의 비용 감당이 용이하다는 것은 구매 결정권자가 비용 증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정도까지를 말한다. 이는 구매 결정권자가 고객 또는 소비자를 겸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별도로 작용하는 요소다.
 
-  제품 또는 서비스가 해당 제품 또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 내에서 얼만큼의 분열(disruption)을 유발하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상황을 보자. 2013년이 막 시작된 지금, 거대한 IT 트렌드, 즉 클라우드와 BYOD, 그리고 빅 데이터에 대한 과장 홍보가 난무하고 있다. 이 트렌드에 필자의 모델을 적용해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 주에는 클라우드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주에 BYOD와 빅 데이터를 다루겠다.
 
혼선을 피하기 위해 확실히 해두자면, 여기서 클라우드는 서비스에 포함되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기술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SaaS, PaaS, IaaS를 하나씩 짚어보자.
 
Software as Service
 
보도 자료와 기하급수적 성장률 예측이 성공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SaaS는 어마어마하게 성공한 기술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데이터인 소프트웨어 범주에 따른 SaaS 시장의 확산에 대한 근거 있는 데이터는 찾기가 어렵다. 물론 세일즈포스닷컴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CRM/SFA(영업 자동화) 영역에 침투했고 팀다이나믹스(TeamDynamix)는 프로젝트 관리 범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ERP, 공급망 관리, 창고 관리, POS,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심지어 오피스 제품군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는 어떤가? 터무니없는 성장률 예측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현재 시장 점유율에 대한 정확한 보고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튼 세 가지 기준에 따른 SaaS 분석은 다음과 같다.
 
고객 대 소비자 : 비즈니스 임원과 관리자는 고객이다. 비즈니스 관리자와 실무 담당자는 소비자다. 조직적인 측면에서 이 둘은 같다.

비용 감당 능력 : SaaS 솔루션의 경우 고객이 곧 구매 결정권자이다. 설치되는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투자 심의 위원회인 것과 다른 점이다. 덕분에 SaaS는 경쟁 관계인 설치 방식 소프트웨어에 비해 일반적으로 경제성이 낮음에도 정치적인 면에서 훨씬 더 비용 감당 능력이 높다.
 
SaaS는 CFO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 SaaS 라이선스 구매는 자본 지출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SaaS 라이선스 구매는 매년 12개월 할부로 지불되므로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설치형 소프트웨어는 자금 지원을 필요로 한다. 한 번에 막대한 금액이 지출되므로 투자 심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 SaaS는 경제적이지 않다.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는 세일즈포스닷컴을 보자. 필자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비용은 사용자당 매년 780달러다. 반면 액트 프로(Act Pro)의 경우 라이선스당 550달러이며, 1회 지출로 끝난다. 이 둘을 비교하면 세일즈포스닷컴이 확실히 비용이 더 든다. 그것도 아주 큰 차이로.
 
하지만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CFO와 투자 심의위원회를 대할 때는 무지함(또는 설득력 있는 부인)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분열 : 핵심은 다른 시스템과의 통합이다. 가장 잘 알려진 SaaS 성공 사례인 세일즈포스닷컴은 일반적으로 “자동화의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범주에는 광범위한 통합이 필요하며, SaaS 통합은 IT 부서가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통합 작업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고, 따라서 더 많은 분열을 초래한다.
 
평가 : 사전에 고도의 통합이 필요한 SaaS 제품의 경우 성과는 확실치 않다. SaaS가 분열을 초래한다는 점을 떠나, 일단 IT 부서가 연루되면 CFO가 이 결정의 전체적인 경제성을 따질 가능성이 높다.
 
SaaS는 지금이나 앞으로나 초기 통합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일단 패키지가 들어오면 IT 부서는 거의 틀림없이 나중에 이를 통합해야 하지만, 그 점은 중요하지 않다.

Platform as a service
 
PaaS는 과거 클라우드의 근본 없는 사생아 취급을 받았지만, 이러한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n-계층 개발/테스트/프로덕션 환경을 조합, 유지, 관리하기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IT 부서가 PaaS 업체와 계약하면 그때부터 이 문제는 내 걱정이 아닌 남의 문제가 된다.
 
고객 대 소비자 : CIO와 IT 임원은 고객이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IT 관리자는 소비자다. 조직적인 측면에서 이 둘은 같다.
 
비용 감당 능력 : 정치적인 경제성은 PaaS에게 유리하지 않다. PaaS는 영업 비용이므로 CIO가 구매 결정권자가 된다. CIO는 자본 비용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자본 비용의 경우 투자 심의위원회가 구매 결정권자가 되고, 그러면 비용이 IT 예산에서 충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점이 보편적인 CIO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PaaS의 실질적인 비용 감당 능력에 대해 말하자면, 재무 분석은 분석을 하는 당사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원하는 답을 도출하기도 비교적 쉽다는 것이다.
 
분열 : 현재 PaaS는 어떤 업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2가지 또는 3가지 측면에서 분열을 초래한다.
 
-  기존 관리 도구를 PaaS 환경으로 확장하는 것은 특히 액티브 디렉토리와 같은 신원 관리 도구와 관련하여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  PaaS에 저장된 데이터와 비즈니스 로직을 기존 프로덕션 시스템과 통합하는 일은 모든 구성 요소가 데이터센터 안에 있는 경우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SaaS보다 복잡하진 않지만 PaaS의 경우 IT 부서가 고객이므로 통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많은 PaaS 업체가 독자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이것이 초래하는 분열은 너무나 명확해서 달리 언급할 필요도 없다.
 
평가 : PaaS는 슬프게도 다분히 모험적인 제안이다. 자체 구축 방식의 플랫폼에 비해 정치적인 비용 감당 능력은 떨어지고 상당한 분열을 초래한다. 자본 부족에 허덕이는 신생 기업을 제외하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Infrastructure as a service
 
IaaS는 가장 재미없는 클라우드 형태다. IT 부서가 가상 하드웨어를 임대하는 방식이므로 최대 처리 부하를 처리할 정도의 용량을 구매하는 대신 바로 지금 시점에 필요한 만큼의 용량만 임대할 수 있다. 처리 부하가 계절적으로 변하거나 부하 변화를 예측할 수 없거나 변화가 심한 경우 유용하다.
 
고객 대 소비자: PaaS와 마찬가지로 CIO와 IT 임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IT 운영자다.
 
비용 감당 능력 : PaaS를 참조하라. 정치적 방향은 정해져 있고, 재무 분석은 스프레드시트의 통제권을 누가 가졌는가에 따라 그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분열 : PaaS 단락의 목록에서 처음 두 가지를 참조하라. 여기에 계약상 각 IaaS 업체는 모든 스토리지가 프로세서와 동일한 데이터센터에서 유선 속도로 연결되어 프로비저닝된다는 것을 보증해야 한다는 절대적 요건을 추가하라.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때 대륙을 횡단하는 MPLS 또는 더 느린 데이터 속도와 지연을 감당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분석: 현대적인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방식으로서 IaaS를 사용할 계획인 신생 기업이라면 IaaS가 적합한 선택일 수 있다. 통합이 필요 없고 관리 필요성이 적은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역시, 특히 처리 부하를 예측할 수 없다면 IaaS가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실행되는 광범위한 설치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확장 수단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
 
결론
 
클라우드와 같이 과장 홍보되는 기술의 문제는 컴퓨팅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만병통치약으로 내세우면서 비판적인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바보가 예측하건데, 클라우드는 자리를 잡긴 할 것이다. 사람들이 떠드는 것보다 크기는 작겠지만 아무튼 자리는 자리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