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가 고성능 컴퓨팅(HPC)을 지원하는 통합제품을 준비중이다. H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버업체들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MC는 지난달부터 VM웨어코리아, 엔비디아와 함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한국EMC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코어당 여러 대의 가상머신을 둘 수 있는 엔비디아의 GPU를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해 서버, 스토리지에 최적화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서버, 스토리지 통합제품인 `V스펙스'에 GPU가상화 솔루션을 탑재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EMC 관계자는 "기존 GPU는 CPU나 메모리와 달리 코어당 1개의 가상머신을 둘 수밖에 없어 사실상 가상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 솔루션이 제품에 적용된다면 가상화를 통해 단일 서버에서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할당할 수 있고, 자료에 대한 유출 방지도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EMC가 GPU 가상화 솔루션을 탑재한 통합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기존 통합제품 시장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국내 통합제품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MC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용 통합제품을 출시해 오다, 이번에 게임, 동영상, 컴퓨터 엔지니어링 등 특수목적용 통합제품으로 제품 다변화를 선언한 것이다. 한국HP나 델코리아도 비슷한 형태의 통합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고객확보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EMC가 HPC를 지원하는 통합제품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기존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HP, IBM, 델 같은 서버업체와 경쟁도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슈퍼컴퓨터로 대변되는 HPC 시장은 계산처리능력이 뛰어난 GPU를 활용해 서버를 병렬로 엮어 시스템을 구성해 온 탓에 서버업체들이 주류를 이뤘다"며 "하지만 VM웨어라는 가상화업체를 자회사로 보유한 EMC는 풍부한 HW기술과 SW 지원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