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클라우드에 있다. 모든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사용자가 실제로 설치하는 프로그램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밀고 있는데, 지난 2월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오피스 365 패키지(Office 365 package)를 완성시킨 마이크로소프트까지도 새로운 데스크톱 오피스 2013 스위트에 클라우드 기능을 포함시킬 정도다.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해 부연설명 하자면, 오피스 2013은 작업물을 기본 설정상 스카이드라이브 (SkyDrive)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시킨다. 새로운 데스크톱 스위트 역시 브라우저-기반 오피스 웹 앱(Office Web Apps)와 깊이 연계되어 있다. 이들은 클라우드-기반을 방향으로 하는 주목할만한 움직임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스크톱 스위트 자체를 업데이트 하긴 한 건지 조금 궁금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고객들이 여전히 “버튼을 누르면 프로그램 폴더에 설치되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혹은 회소한 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누가 구글 드라이브, 오피스 365, 혹은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웹 앱으로의 전환을 거부하는 걸까? 누가 아직까지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고 싶어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클라우드 오피스 거부자들로, 그들을 설치형 오피스에서 억지로 떼어놓지 않는 한 오피스 DVD를 포기하지 않을 이유와 그 설명을 여기에 해보겠다.
성능
웹-기반 문서 편집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편집기의 전체적 성능이 가끔 너무나도 느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 스프레드시트 셀에 텍스트를 붙여 넣기 할 때 가끔은 나타나기까지 1,2초씩 기다려야 한다. 1초 지연을 가지고 불평하는 것이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특히 화면상의 즉각적인 변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작은 지연시간들이 계속 쌓여가는 게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빠른 인터넷 접속에 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활용 강좌를 제공하는 버시타스(Versitas)의 훈련 책임자 안젤라 니노는 “이론적으로, 웹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라며, “실제로는, 매일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2년전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를 처음 사용 했을 때 이틀 만에 문제에 봉착했다: 그날 교육을 진행하던 지역의 느린 인터넷 연결이 문제였다. 나는 교육 인쇄물을 만드는데 구글 문서도구를 사용했었고, 몇 장 인쇄물이 더 필요했었다. 구글 문서도구가 무선 인터넷 연결로 접속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바람에 결국 쉬는 시간까지 기다리고 나서야 그 추가 인쇄물을 뽑을 수 있었다.”
물론, 웹 연결이 되어있지 않으면, 표준 웹 앱이 아예 작동을 안 한다. 클라우드 제공자들은 이를 알고 있고, 오프라인 파일 접속을 가능케 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의 오프라인 모드가 있지만, 오직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안에서만 작동한다. 월 10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홈 프리미엄(Home Premium)와 월 12.50달러의 스몰 비즈니스 프리미엄(Small Business Premium)에는 오피스 2013 스위트의 전체 오프라인 카피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온라인 전용 오피스 365 스몰 비즈니스를 쓰는 회사들은 월 6.50달러 요금을 적게 낸다.
기능
워드 파워유저들은 종종 트랙 변경을 최고의 기능으로 여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옵션으로 가득하여, 기능의 단 20%가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80%를 충족시켜준다. 그러나 여전히 강력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20%가 남는데, 이들은 화면 오른쪽 끝의 메뉴 아래에 묻혀있는 워드의 트랙 변경(Track Change), 메일 머지(Mail Merge), 인용(Citation), 참고문헌(Bibliography) 시스템, 그리고 미스테리한 애드-인(Add-Ins) 메뉴 등이다.
그리고 열정적 클라우드 오피스 거부자들이 다시금 모이게 되는 지점이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이다. 모두가 이야기하는 핵심 기능은 자주 쓰는 작업을 자동화 시켜주는 매크로다.
VoIP 서비스 제공사 쇼어텔 스카이(ShoreTel Sky)의 검색과 분석 관리자 마이클 프리먼은 “매크로 기능이 구글 문서도구의 앱스크립트(Appscript)에 쓰는 것보다 매크로가 훨씬 강력하고 빠르다”고 말한다. 그는 데스크톱 앱에 비해 복잡한 계산이 아주 느린 점에 불만을 표시하며 온라인 스프레드시트상에서 키보드 네비게이션마저도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SEO 컨설턴트 레슬리 핸드메이커(Leslie Handmaker) 역시 수많은 엑셀 공식이 온라인 스프레드시트에서 사라졌다고 불평한다. 그녀는 엑셀의 방대한 차팅 옵션을 칭찬하며, 오프라인에서 이용가능한 향상된 커스터마이징이 웹-기반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 웹 앱에는 피봇 테이블(Pivot Table) 기능조차 빠져있다.
워드의 트랙 변경 기능이 많은 사랑을 받듯이, 파워포인트에도 비슷한 요소가 있다. 프리먼은 “파워포인트에서는 간단히 이미지, 스크린샷, 일반적 데이터를 복사하여 슬라이드안에 붙여 넣을 수 있다. 형식을 잡는데도 좀 더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슬라이드 애니메이션이 좀 더 지능적이고 유연하다. 나는 온라인이 데스크톱과 100% 동일한 기능성, 속도, 네비게이션 용이성을 제공해야만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한다.
호환성
오피스 문서가 한 버전에서 다음 버전과 호환되게 하는 일은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어렵다. 이제 여러 버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오프라인 이용자들에게 모든 것들이 똑같아 보이도록 시도해보고, 거기에 대여섯 가지의 각기 다른 편집 플랫폼에 의존하는 웹-기반 이용자들을 더해보라. 웹 앱들은 호환성 문제를 더 쉽게 만들어주기로 되어있었지만, 많은 경우 이용자들은 이 문제가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소스 원 매니지먼트 서비스(Source One Management Services)의 니콜라스 햄너는 “우리의 소규모 컨설팅 업체 직원들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워 유저들이다”라면서, “모든 마케팅 노력을 총괄하는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로서, 나는 윈도우 95 기기상에서 오피스 97을 실행하여 오래된 .doc파일을 여전히 열 수 있는 능력과 일관성에 의존한다”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오피스 문서가 한 버전에서 다음 버전과 호환되게 하는 일은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어렵다.
햄너는 “구글 드라이브가 모든 기기 상에서 기술적으로 실행되는 능력을 제공하지만, 그 문서 서식 설정이 어느 때라도 일관되게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구글 드라이브상에서 한 페이지에 꽉 차는 것처럼 보이는 문서가 인쇄하면 한 페이지를 넘어가거나 아니면 한 페이지에 조금 못미치곤 한다. 구글 드라이브와 워드 사이의 변환은 항상 확신할 수 없다. 게다가, 두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글꼴이 똑같이 나오지 않고 한쪽에서 약간 압축된 모양으로 나오는 것을 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이들이 동일한 웹 앱(그리고 동일한 브라우저까지) 쓰지 않는 이상, 호환성 문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보안과 신뢰성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2013에 많은 보안 툴을 내장했다.
데스크톱이나 회사 서버에 저장된 문서가 보안 위험에 처할 수도 있지만, 그 위험은 사용자의 제어 하에 있는 위험이다. 그러나 데이터가 한번 클라우드로 보내지만, 보안에 있어서는 일종의 믿음의 도약이 요구된다. 모든 클라우드 벤더가 자사의 보안 진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보안 침입은 여전히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달 초 에버노트(Evernote)가 해킹되었고, 드롭박스(Dropbox)는 2012년, 아마존 EC2(Amazon EC2)는 2011년 공격받았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던 작가 맷 호난은 2012년 악질적 사회공학적 해킹 사건을 겪었다. 오늘날의 암호 의존적 세계 속에서, 눈에 잘 띄는 공격들은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
민감한 문서들을 온라인에 저장할 경우 해킹의 문제는 더욱 커진다. 햄너는 “우리는 수많은 우리 클라이언트들과 수많은 비밀과 비공개 협약을 유지하고 있고, 이 때문에 우리의 작업 파일은 잠긴 상태로 오직 특정 프로젝트상에서 작업하는 이들에게만 사용 허용권이 주어지는 아주 세그먼트화되고 현지화된 호스팅되어야 한다. 여기에 연관된 다양한 프라이버시 이유들 때문에, 우리의 IT 직원들과 우리 고객들은 원격, 서드파티 스토리지를 경계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스템 중단 시간 또한 예나 지금이나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난달 중단되었었고,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은 2012년 7월 2주간 두 차례 접속불가 상태였다. 사무실 PC가 갑자기 고장 나더라도, 그 옆의 다른 컴퓨터를 쓰면 된다. 그러나 모든 데이터를 호스팅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손쓸 방법이 없다.
모바일 앱 제작사 텔리앱(TeliApp)의 CEO 조슈아 웨이스는 또 다른 문제를 겪는다. 그는 이메일의 내역에 기반하여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삼는 지메일(Gmail) 스타일 광고를 불안해하며, 그런 마케팅이 점차 구글의 앱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웨이스는 “나는 우리 회사가 통제하지 않는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길 꺼리는 극도로 피해망상적인 사람들 중 하나다”라며, “내 지메일 계정을 사용 중 내 여동생으로부터 그녀가 본 귀여운 강아지 사진에 대한 이메일을 받았을 때, 그 이메일 계정 옆에 개 관련 용품 광고가 뜨는 것을 보게 된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소규모 게이밍 컴퓨터 제조사 사익소프트PC(PsychsoftPC)의 팀 린치는 많은 클라우드 오피스 거부자들이 공유하는 걱정을 이렇게 요약한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인터넷 속도나 접속의 영향을 받지 않고, PC가 빠른 만큼 빨라지며, 구글 같은 대기업이 내가 무엇을 쓰고 무엇을 사용하는지를 보고 내 정보를 다른 광고업체에 팔지 못하며, 내 작업물이 어떤 이름도 모르는 나라의 애매한 클라우드내 알지도 못하는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내 제어 하에 있는 PC에 저장되기 때문에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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