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환경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기기에서 업무와 개인 용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가상화 기술도입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가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스마트폰 B2B(기업용)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녹스는 스마트 기기 안에 `컨테이너'라는 별도 공간을 두고, 이곳에 업무 관련 정보를 따로 보관해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무와 관련한 중요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해 기업 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녹스 출시는 기업용 모바일 시장 공략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대부분 기업들이 업무에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지만 보안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어 스마트폰의 용도는 제한적이다. 녹스는 이런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어 삼성전자가 B2B시장을 공략하는 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보안 문제' 해결을 내세워 기업용 B2B시장을 공략하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던 모바일 가상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가상화 기술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모바일 기기 안에 별도 공간을 만들고, 하나의 기기에서 업무과 개인 용무를 별도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전부터 VM웨어와 모바일 가상화 기술 적용을 타진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MWC에서 VM웨어의 모바일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S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통신사 사정으로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함께 준비한 VM웨어코리아측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가져가고 있고, 통신사 문제 등이 해결되면 VM웨어의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기기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VM웨어 외에 레드벤드소프트웨어 역시 `트루(TRUE)'를 출시해 BYOD시장을 노리는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 이 제품은 하나의 모바일 기기에서 두개의 가상 공간을 만들어 업무용과 개인용을 별도로 분리해주며, 업무용은 기업 IT관리자가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레드벤드소프트웨어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가상화를 비롯해 각종 보안 기술들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조사들과 협력관계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