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회의 업계의 화두는 단연 ‘모바일’이다. 모바일이란 적시에, 바로 그 순간에 컴퓨팅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케팅은 고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직원들은 생산성이 향상되며, 프로세스 흐름은 현격하게 단축된다는 의미다. 특히 이러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영상회의의 확산은 기존의 업무를 위해 사내 회의실이나 데스크톱을 사용해 진행하던 영상회의의 한계를 넘어 B2B뿐 아니라 B2C 빠르게 확산돼 대중화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신대준 폴리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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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모바일 기기들이 필수품이 되면서 모바일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영상회의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던 네트워크 문제도 LTE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해결돼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영상 관련 트래픽일 정도로 모바일에서의 영상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지난 2012년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영상회의 활용에 대한 당위성이 높아졌으며, 이를 활용한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에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졌던 한 해였다. 이에 기업과 공공 기관들 시간과 거리, 장소에 상관없이 안전한 영상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영상회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를 비롯 CJ, 다음, 유한킴벌리와 같은 다양한 산업군의 대표 기업과 기관들에서 모바일 영상회의를 도입해 활용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된 이후, 행안부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간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동 중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문서를 공유하고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이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 CJ그룹도 기존의 영상회의에 모바일 영상회의를 추가적으로 도입해 활발하게 이용 중이다. CJ그룹은 업무 생산성 제고를 위해 스마트워크 문화 조성에 나서며 직원들의 모바일 기기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으며 특히 국내외 출장을 영상회의로 대체에 빠른 정보공유 및 의사소통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긴급 현안을 신속하게 공유하게 됐다.
CJ그룹이 2009년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경우 출장비를 34% 절감해 연간 28.4억원을 절약하며 큰 비용절감 효과도 얻고 있으며, 이를 그룹 전체로 환산하면 대략 연간 25% 정도의 출장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CJ그룹은 글로벌 경영 가속과 국내 사업 확대에 맞춰 모바일을 비롯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표적인 포털 서비스 기업인 다음은 모바일 영상회의와 메신저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 본사를 둔 다음의 특성상 서울과 제주간의 원활한 소통은 필수로, 영상회의와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해 핵심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본사를 스마트오피스로 구축하고 죽전과 군포에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었다. 모든 직원들은 지정 자리 없이 출근 후 개인 사물함에서 노트북과 사무용품을 꺼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공간 변화는 업무 프로세스, 업무 태도까지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패드 활용도는 높아졌고, 회의 역시 대면보다는 자연스럽게 영상회의로 대체되고 있다.
클라우드·소셜 만나 파급력 배가
지난해 1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ITxpo의 주요 발표 내용을 보면 2016년에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전 세계 판매량이 16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직원들이 보유한 장치 가운데 PC 이외의 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모바일 기기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0년에 이르면 직원들 개인 소유의 기기로 업무를 진행하는 비율이 절반에 다다르면서 BYOD(Bring Your Own Device), 즉 장소와 환경, 디바이스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디바이스를 활용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업무까지도 하나로 해결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에는 모바일 영상회의가 클라우드와 소셜을 만나면서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라우드는 기업이 영상 협업 인프라를 구축할 때 초기 비용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영상회의는 다자간접속장치, 게이트키퍼 등 고가의 장비를 서비스 사업자가 임대 방식으로 제공하고 고객은 영상회의 단말 장비를 구매하거나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영상 협업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를 원하지 않는 기업은 외부 클라우드 환경 위에 구성된 협업 인프라를 이용해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클라우드 영상 협업 시장이 오는 2020년에 24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영상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이른바 영상 세대의 성장도
모바일 영상회의 수요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주요 요소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SNS 사용자가 19억명을 넘었고, 페이스북 이용자가 전 세계 인구의 13%인 9억명에 달하는 데 이러한 SNS 제공 업체들이 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단말과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가 준비되고 있고 SNS의 확산과 영상세대의 성장이라는 사회 환경적 요인들까지 충분히 고려한다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영상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는 매우 밝다.
특히 기업이 업무를 위해 활용하는 영상 협업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고 진행하고 있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계성을 크게 높여주는 기능들이 대폭 보강되면서 빠르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 봇물
모바일 영상회의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영상회의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폴리콤, 시스코, 라이프사이즈, 어바이어(라드비전), 비됴 등 다수의 벤더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폴리콤은 기존에 운영 중인 영상회의 시스템들과 상호 호환이 가능한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고성능 모바일 영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표준 기반의 고화질 및 고음질로 제공되는 영상회의를 통해 정확한 의사결정과 업무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무실이라는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기동성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솔루션의 장점은 특정 시스템에 종속되는 애플리케이션과는 명확하게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표준 기반의 다양한 벤더들의 영상회의 시스템과 호환됨에 따라 기존 제품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총소유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장점들은 스마트한 모바일 기기들을 진짜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통화나 문자, 게임뿐 아니라 혁신적인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머지않아 많은 기업들이 일상 업무 환경에서 전화나 이메일을 사용하듯 영상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영상회의 및 모바일 영상회의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해 단순하게 클릭 한번으로 다른 사용자를 불러와 편리하게 회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또한 고가의 구축형 영상회의 시스템을 감당할 수 없는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VaaS(Video as a Service)를 이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폴리콤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대거 발표했다. 이중 모바일 영상회의를 위해 iOS 및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 폰 및 태블릿에서 사용 가능한 리얼프레즌스 모바일 2.0이 주목 받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영상회의 시스템과 완벽하게 호환돼 고화질 영상과 고음질의 음성, 고해상도의 문서를 공유할 수 있으며, 3G/4G/와이파이 환경에서 영상회의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리얼프레즌스 모바일 2.0은 기존 시스템과 연동을 위한 표준 기반의 H.264 AVC를 지원하며 추가적으로 모바일 환경의 불안정하고 낮은 대역에서 안정적인 전송을 위해 H.264 SVC도 지원한다. SVC 기술을 이용하면 운영 중인 인프라 자원을 3배 확대시켜 운영할 수 있고, 영상회의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해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 스마트 페어링(Smart Pairing)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표준 기반의 H.323 및 SIP를 지원해 호환성을 확보하고 복잡한 모바일 환경에 대해 방화벽 투과 기능, 문서 전송 기능, 회의를 진행 중인 카메라 제어 기능 등도 추가로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통해 편리한 운영 및 다양한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확보하며 모바일 영상회의 시장 주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대부분의 벤더들이 모바일 영상회의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들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영상회의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영상을 사용하는 영상 협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