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18 09:27
[한국IDG] 2013년 빅 데이터 시장 현황 1 - 불투명한 국내 빅 데이터 시장, "돌파구는 어디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039  
   http://www.itworld.co.kr/news/79821?page=0,0 [1830]
국내외를 막론하고 빅 데이터가 IT 이슈 가운데 정점을 찍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라고 비유한 가트너 그룹에 따르면, 빅 데이터가 IT 인프라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전 세계 기업의 빅 데이터 관련 IT 지출 규모가 지난해 280억 달러에서 올해에는 34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지난 12개월 간 자사 고객의 빅 데이터 관련 문의 현황을 토대로 산업별, 지역별, 기업별 빅 데이터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산업 분야별로 금융(25%), 서비스(15%), 제조업(15%) 등 3개 분야의 빅 데이터 수요가 가장 높고, 뒤이어 정부(12%), 교육(11%), 헬스케어(7%) 순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59%) 빅 데이터 수요가 월등히 높은 가운데 유럽(19%)과 아태지역(17%)이 뒤를 이었으며, 기업별로는 대기업(63%)이 중소 기업(25%)에 비해 빅 데이터 관심도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의 모든 시장 조사 기관과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빅 데이터 관련 보고서 가운데 이 시장의 높은 성장을 말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는 지난 몇년간 빅 데이터 활용에 성공한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이와 함께 빅 데이터가 경색된 글로벌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빅 데이터 시장은 관련 IT 업종뿐만 아니라 도입하는 산업 또한 많은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으며,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각국의 정부가 주도적으로 공공 차원에서 빅 데이터 활용에 나서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는 빅 데이터의 국내 공공 부문 도입시 중장기적으로 약 2.1조~4.2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전문가도 모르는 국내 빅 데이터 시장 규모
 
그러나 국내 빅 데이터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이미 데이터와 관련한 거의 모든 IT 업체가 빅 데이터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포털이나 통신업체도 빅 데이터 시장에 뛰어든 형국이다. 모두들 엄청난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얼마 정도 규모가 될 것이며, 어느 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데이터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또한 현재까지 실제 성과를 낸 업체들은 사실상 몇 개 되지 않는다. 얼마나 성장할 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국내 빅 데이터 시장이다. 수많은 시장 보고서 가운데 가트너 보고서를 예로 든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가트너가 조사한 결과 속에서 국내 빅 데이터 시장을 조금이나마 예상할 수 있다. 
 
가트너는 올해 빅 데이터 수요가 일어날 업종으로 금융, 서비스, 제조업 순으로 예상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 서비스 업종은 매출 대비 R&D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다. 
 
또한 KRG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IT 투자는 -0.7%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0.3%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융권은 IT 투자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보험 업종의 경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축소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증권/카드, 그리고 캐피털 업종은 10% 이상 축소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IT 시장에서 얼리어답터 역할을 맡고 있는 금융업종의 투자 축소는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든 빅 데이터 시장 성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금융 업종과 공공기관에서 진행되던 빅 데이터 프로젝트마저도 한두 차례 POC(Proof of concept)에 그치고 중단됐다는 점이 시장 상황을 어둡게 만든다. 
 
또한 IT 시장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공공 시장에서도 수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정부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인해 빅 데이터 계획이 승계될 지의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합동으로 발표한 스마트 국가 구현을 위한 빅데이터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2012~14년까지는 빅 데이터 초기 단계임을 고려, 기반 조성 및 우선 추진할 활용과제를 선정, 추진해 빅 데이터 활용의 타당성을 확인하고 2015년부터 빅 데이터 기반 조성 과제, 빅 데이터 대상과제 추진을 통해 빅 데이터 활용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간 IT 투자에 미온적이었던 서비스 업종의 IT 투자가 2011년 3.0% 증가, 2012년 6.5%, 올해에는 10.3% 이상 대폭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은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이미 빅 데이터 성공 사례로 각광받고 있는 통신업종에서의 수요는 꾸준히 계속될 것이며, 제조업종에서의 빅 데이터 도입은 이 시장에서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국내 빅 데이터 시장 예상 시나리오
 
올해 빅 데이터 시장 상황에서 예상되는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앞서 설명했던 수요 예상 현황에서 변화가 없다면 올해 국내 시장은 난립하는 빅 데이터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나마 조금씩 나오는 수요마저도 왜곡되는 그림이 그려진다.
 
낙관적인 시장 전망으로는 금융 업체들이 소극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빅 데이터를 통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정부 공공기관에서의 도입이 시작된다면, 빅 데이터 초기 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체의 적극적인 도입보다는 정부 공공기관에서의 도입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그간 정부가 주도한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 가운데 성공한 사업은 찾기 힘들며, 왜곡되지 않은 시장이 없었다는 점이다. 
 
정부 공공기관의 빅 데이터 활용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 관련 빅 데이터 전문가를 육성, 확보하는 등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예상 시나리오는 바로 예상치 못한 업종과 분야에서의 수요 발생이다.
최근 국내 빅 데이터 시장에서는 BI(Business Intelligence) 관점의 시장보다 OI(Operational Intelligence) 관점의 시장이 먼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BI 관점의 빅 데이터가 비구조화된, 비정형의 데이터를 저장, 분석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면, OI 관점의 빅 데이터는 기계(machine)로부터 발생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비즈니스 운영 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빅 데이터에 관심있고 도입하려는 이들 거의가 IT 관련 종사자다 보니, 자신의 업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과제에 먼저 활용해 보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예상치 못했거나 새로운 수요처로 지목할 수 있는 산업은 제조업종으로, 그 가운데서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전기/전자, 조선 업종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통신 업종은 국내 빅 데이터 초기 시장을 여는 주요 시장으로, 올해에도 기대가 되는 시장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