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0여 기업에서 빅데이터 관련 100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지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자는 30% 수준에 불과
지난해 국내 기업의 IT 부서들은 급변하는 IT환경에 따라 `비용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IT인프라 구현'이라는 도전과제 속에서 `미래 비즈니스 대비'라는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을 맞이해야만 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미래 IT 환경 속에서 어떻게 기업들은 비즈니스 도전과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기업 IT 부서들은 대용량 데이터 저장에 소요되는 비용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는 비용절감과 함께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통적인 IT 업계 지형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올해 역시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와 콘텐츠가 더 많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대한 보안이다. 클라우드 환경 속에서 저장된 정보에 대한 보안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데이터를 손실 및 유출할 경우 사회ㆍ경제적인 피해와 함께 개인 프라이버시까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세 가지 카테고리 즉 IT 변환, 빅데이터, 보안 차원에서 올해 트렌드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IT변환의 핵심인 클라우드는 기업 내의 IT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뿐 아니라, 한층 빠르고 생산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클라우드는 IT와 서비스가 공급, 소비, 측정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IT(ITaaS)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 변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ㆍ프로세스ㆍ기술 등의 전반적인 요소가 모두 변화해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새롭게 ITaaS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자원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일부 서비스 제공업체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많은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결국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 효율성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보안성과 통제력을 결합시킨 효율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같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2013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빅데이터다. EMC가 후원하는 IDC의 2012년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 세계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8 제타바이트(ZB)에 달하고, 2년마다 2배씩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40 ZB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는 기업들이 간과해서 안 될 점은, 빅데이터는 양이 아니라 가치라는 점이다. 빅데이터는 단순히 크고 복잡한 데이터를 의미하기 보다는, 수집한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렇듯 빅데이터를 통한 가치창출로, 기업들은 비즈니스에 보다 더 의미 있는 정보로 데이터를 재구성함으로써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도모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빅데이터가 주목받을 것은 물론, IT지식과 경영능력, 통계분석력을 두루 겸비한 데이터 과학자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트너는 2015년 전 세계 1000 여 개의 기업에서 빅데이터 관련 1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자는 불과 1/3 밖에 안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데이터 과학자 양성이 시급함을 피력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무엇보다도 데이터 과학자 인재 확보가 급선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보안 분야이다.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시키고 빅데이터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함에 따라 기업 보안 환경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즉 기업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IT 리소스 보안에 대한 접근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ITaaS 환경에서의 보안은 IT 서비스 제공을 재구성하도록 했고, 보안 자체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안에 들어오게 됨에 따라 보안도 예측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는 우수한 보안 솔루션 도입도 중요하지만, 보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도 보다 더 광범위해져야 할 것이다. 올 한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보안을 예측하는 방식인 어드밴스드 시큐리티 모델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해 IT시장의 동력으로 주목받았던 기술들이 저변을 넓혀가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IT가 범용화된 지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전환을 맞이해 성공과 실패를 좋은 본보기 삼아 올해 보다 발전된 IT업계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