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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9 10:25
[클라우드컴퓨팅] [미디어잇] 클라우드 서비스, 지진에도 강할까?…문제는 '해저 광케이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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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it.co.kr/news/article.html?no=2802455 [891]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도 속속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들 중 해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서버 호스팅 업체인 스마일서브가 ‘해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지진 위험성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하는 것’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인프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 중 하나가 AWS(아마존웹서비스)다. 국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구글을 비롯해 해외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해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검증된 플랫폼을 찾다 보니, 해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는 것이 관련 업체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또 안정성 측면에서도 아직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보다는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자사 전산시스템의 화재나 지진, 홍수, 전쟁 등 재난 상황 시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복구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은 부산을 DR용 데이터센터로 선호하는 추세다. 일본 동부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는 일본은 지역적으로 가깝고, 지금까지 지진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재난복구(DR, Disaster Recovery)용 데이터센터 설립지로 부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철 스마일서브 대표는 “일본의 데이터센터는 지진을 피해 한국에 오는데, 한국 클라우드 사용자는 지진이 자주 있는 일본 서버나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서버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진을 걱정한다면, 해외에 서버를 두는 것은 백업 목적이 아니라면 그리 탁월한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진도 8~9급을 버틸 수 있는 내진설비가 돼 있다. 또 각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지진 시 복구에 대해 고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 역시 “실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지진에 대해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회선”이라고 강조한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할지라도 그 곳으로 가는 회선 상태는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의 것이 아닌 통신회사들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해저 광케이블이 지진 등으로부터 안전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강진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구글 등 일부 해외사이트 연결이 지연되거나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최악의 지진에 의한 피해는 2006년이었다. 대만 근처에서 발생한 해양 지진으로 인해 케이블이 절단됐고 그 결과 50여일간 해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는 “백업 라인의 양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케이블이 절단돼 해외 접속은 마비에 가까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백업 순위에 있어 일반인 인터넷 해외 접속이 가장 후순위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통신사의 백업 1순위는 보이스, 2순위 금융사, 그룹사, 정부기관 전용선, 3순위가 일반인 인터넷 전용선이다. 따라서 통신사 입장에서는 일반인 인터넷 전용선이 절단되더라도 빠른 복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해외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컨텐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만일 미국이나 일본 쪽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의 경우, 대만의 회선 상태가 악화되면 회선의 우회로 인해 일본을 통한 접속도 같이 병목이 날수 밖에 없는 상태”라며 “복구될 때까지는 개점 휴업의 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 규모가 열악한 회사의 경우는 존립 자체가 위태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앞바다가 위험하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회선은 홍콩을 경유하는 경우와 도쿄를 경유하는 경우다. 특히 도쿄의 경우, 상당히 많은 회선이 몰려있는 상태다. 아시아 북미간 해저 케이블 중 밀도가 가장 높고 제일 많은 트래픽 양이 그 지질판들 위에 걸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는 지진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인들은 대지진 주기설을 근거로 이 지역에 삼십년 이내에 대규모 지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도쿄 앞바다가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대평양판, 필리핀판 등 네 개의 지질판이 모두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병철 대표는 “대부분의 트래픽은 여러 개의 우회로를 이용해 전송하게 되지만, 일본의 경우는 모든 트래픽이 도쿄를 경유해 아시아로 배포되는 지역”이라며 “여기서 강진이 난다면 엄청나게 많은 케이블 절단 사고는 불가피하며 여진도 심해 트래픽 우회 시 병목현상도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회선 장애는 언제나 발생하는 현재진행형이며, 해외에 서버를 두는 것은 백업용이지 메인 서비스로 두는 것은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저 케이블 절단과 관련해 아무런 논의는 없는 상태다. 한국클라우드협회 한 관계자는 “해저 광케이블 절단 사고 발생 시 클라우드 서비스에 큰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